소설 악당은 살고싶다 리뷰

2024. 12. 20. 08:06소설 리뷰

한 줄 리뷰

귀족적 품위와 성장을 담은 흥미로운 서사에 피폐적시기..


간단 요약 (스포 없음)

‘악당은 살고 싶다’는 빙의된 주인공이 원작 속 악당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초반에는 마법 범재라는 제약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과 귀족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모습이 돋보인다. 독창적인 설정과 흥미로운 서사가 매력적이지만, 중반 이후 복잡한 전개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리뷰

‘악당은 살고 싶다’는 초반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마법 범재라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이해력’이라는 특성을 활용하는 설정은 성장의 긴장감을 더하며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초반: 품위와 성장의 조화

초반부, 학생들을 변호하는 장면에서는 주인공이 귀족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공정과 배려를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품위는 공정과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또한, 마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그을린 불’의 묘사는 마법의 획과 그 과정이 얼마나 정교한지 생생하게 느껴지게 한다. 특히 첫 번째 악마와의 대면에서 유크라인의 특성인 ‘악마 혐오’가 주는 시원한 쾌감은 단연 백미다.

깨달음을 얻는 시험과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주인공이 만든 시험에서 끝까지 문제를 풀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등장하는 장면은 감각적이고 아름답다. 특히 “이방인의 슬픔을 노래하는” 그 묘사는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중반: 착각물의 신선함과 전개

초반에는 착각 요소를 적절히 정리하며 깔끔한 진행을 보여준다. 이런 세세한 정리가 착각물의 거부감을 줄이고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난제 6번을 풀 때의 묘사는 마치 영화에서 수학 난제를 푸는 듯한 쾌감을 준다. 이프린의 박제를 통한 반전은 “이게 진짜 소설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후반: 복잡한 전개의 피로감

그러나 실비아의 목소리 에피소드 이후로 이야기는 산만해지기 시작한다. 황제 에피소드, 이파리 에피소드, 율리 에피소드가 얽히면서 전개가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좁은 공간에 과도한 생각과 사건을 욱여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의 게임 제작자로서의 이점을 활용한 설정은 사라지고, 성장 또한 단편적으로만 진행되며, 이야기의 방향이 점차 피폐물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초반의 몰입감을 이어가기 어렵게 만든다.


TMI 모음

  • 주인공이 ‘이해력’을 통해 마법 범재의 제약을 극복하는 설정은 흥미롭다.
  • 학생들을 변호하며 귀족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 소피엔이 여자인줄 56화가서 알았다.
  •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등장하는 시험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 소피엔 황제의 초월적 군주 이미지가 정조를 떠올리게 한다.
  • 이프린 박제의 반전은 독자에게 강렬한 충격을 준다.
  • 후반부 전개는 지나치게 복잡해 피로감을 준다.

마무리

‘악당은 살고 싶다’는 초반부 귀족적 품위와 성장, 독창적인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이다. 초반의 흥미로운 전개와 감동적인 장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중반 이후 복잡해지는 전개와 피폐한 분위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초반부의 흥미와 몰입감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지만, 후반부의 전개가 맞지 않을 경우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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